대표자라면 누구나 자금 조달 때문에
골치가 많이 아프실 텐데요.
자금 조달이 대표자의 업무 1순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자기 자금으로 하다가,
다 소진되면 지인 찬스 등을 사용하고,
정책자금(신보, 기보, 중진공 등), 정부지원금,
은행 대출, 투자 유치 등을 알아보실 텐데요.
자금 조달 시 유의할 점들을 알아보겠습니다.
1. 자금 조달이 필요한 이유
누구나 사업 초기에는 본인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시장에 출시되어 매출액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본인의 영혼과 뼈를 갈아 넣은
제품 또는 서비스인데,
본인의 계획대로 모든게
딱딱 잘 맞춰 진행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업 아이템이 시장에 출시되기까지 비용,
그리고 판매를 위한 영업 활동,
마케팅 활동 등을 하면서 많은 돈이 필요한데요,
즉, 사업자 등록을 하는 순간, 세금, 인건비,
임대료, 재료비, 영업비, 마케팅비 등
사업의 모든 활동에 돈이 들어 갑니다.
자신이 벌어 놓은 돈이 많아서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자금 조달이 어느 정도 쉽겠지만,
보통 사람들은 사업 자금을 마련하더라도
자금 소진되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고,
돈을 써야 하는 곳도 생각보다 많아서
자금 조달이 매번 필요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자기 자금으로 해결하다가,
다 소진되면 가족이나 친구, 지인에게 빌리고,
그 후에 정부지원금이나 정책자금을 알아보고,
금융기관 대출을 알아보다가
엔젤, AC/VC 등 전문 투자자에게
투자 유치 활동을 할 것입니다.
인건비, 운영비, 시설비 등 용도에 따라
자금 조달이 필요합니다.
저 역시 15년 사업 운영하면서
자금 조달을 많이 해봤는데요,
돈을 받아서 쓸 때는 잘 몰랐는데
사업이 어려워져 회사를 정리해보니
자금 조달 방식에 따라
유의해야 할 점들이 보이더라고요.
자금 조달 방식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
각 상황에 맞춰 어떤 걸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2. 자금 조달 방식과 유의할 점
자기 자금, 지인 찬스
본인이 직장을 다니면서 모아 놓은 자금이나,
부동산, 주식, 개인 투자 등을 하면서
저축해놓은 돈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창업자들이 많으실 겁니다.
현재 사업을 하는 대표자 중에서
이미 자기 자금을 회수하고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면
가장 먼저 자신의 돈으로 해결하실 겁니다.
그리고 자기 자금으로 안될 경우,
신용대출, 부동산 담보대출 등을 알아보거나
가족, 친구, 지인에게 자금을 빌리는 경우도
있으실 거예요.
자기 자금, 지인 찬스 유의사항
가족과 지인일수록 돈 관계는
명확하게 해야한다는 거 잘 아시죠?
본인에게 돈을 빌려줄 정도라면
그 사람은 본인에게 은인같은 존재인데요,
돈을 빌릴 때는 금방 갚을 것처럼 하다가
자금 융통이 어느 정도 생기고 나서는
급한 곳에 돈을 써야 해서
지인에게 빌린 돈을 후순위로
미루는 경우가 종종 생길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다가
가족 관계, 친구 관계
모두 깨지기 쉽습니다.
급한 곳에 먼저 쓰다가 나중에 돈이 없어지면
자기를 가장 믿어준 사람의 돈을 못 갚아
신뢰를 잃게 되고 사람도 떠나게 됩니다.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을 때
가족과 지인에게 빌린 돈은
먼저 갚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아니면 매월 조금이라도 계속 갚아야 합니다.
그래야 향후 급하게 돈을 빌릴 절박한 상황에서
또 한 번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빌린 돈을 못 갚을 상황에서
다른 금융 기관과는 달리
본인을 좀 더 믿고 기다려줄 수 있는
관용을 베풀어 줄 수도 있습니다.
정책자금 및 융자 (신보, 기보, 중진공 등)
정부에서 금융기관에 보증을 서주고
낮은 대출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재단 등 이러한 기관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업 초기에는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위 기관에서 사업 아이템의 시장성,
기술성 평가를 통해 보증 금액이 정해집니다.
정해진 보증 금액만큼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줍니다.
기관에서 직접 대출해주는 경우도 있으며,
매년 연장 심사를 통해 연장을 하거나,
3년 거치 후 3년 분할 상환 등의
조건부 상환도 있습니다.
정책자금의 경우 필요 자금의
용도(운영비, 시설비)에 따라
다양하게 있습니다.
본인 회사 아이템과, 대표자 나이, 업력 등에 따라
신청하시면 됩니다.
정책자금 및 융자 유의사항
정책 자금의 경우 연대보증제도는
2017년도에 폐지되었습니다.
하지만 대표자 책임경영의무 제도가 있습니다.
연대보증을 서지 않는 대신에 책임 경영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합니다.
분식회계, 업무상 횡령 배임,
사용 용도에 맞지 않게 금액을 사용하거나,
공문서, 사문서의 위조, 변조 및 허위 자료 제출 등
각 기관마다 정해 놓은 규정이 있습니다.
연대보증제도가 없어졌다고 해서
정책자금을 함부로 썼다가
책임경영의무에 위반되면
대표자에게 연대보증 및
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습니다.
보통 책임경영의무 증빙 자료는
대출금 사용 내역을 제출해서
사용 용도에 맞게 사용했는지 검토하는데요,
대출금액이 클수록 책임 경영의무에
위반된 게 없는지 잘 살펴 보셔야 합니다.
대출금 사용내역 외에 검토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볼 수도 있습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이라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손실 처리되기 때문이죠.
신보나 기보의 경우 매년 연장 심사를 하는데요,
매년 매출 실적 등 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금리가 높아지거나, 어느정도 상환 후
연장해주는 조건부 연장으로 진행됩니다.
연장 만기 6개월 전에는
대출 연장 심사도 염두해 둬야 합니다.
어떤 기업은 15억 보증을 받았는데,
매출 실적이 안 좋아 10억만 받고
나머지 5억을 못 받은 경우도 봤습니다.
스타트업 초기에는 많은 대표자가
본인 신용대출로 회사 자금을 마련해서
운영하시는데요,
대표자 개인 신용 점수도 회사 대출
연장 심사시 반영되오니,
이 점도 잘 고려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중진공의 정책자금은
1년 예산이 지역마다 배정되어 있기 때문에,
연초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경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정책자금을 받으실 경우
회사나 공장의 지역 등도 고려하셔야 합니다.
지역마다 밀어주는 사업 아이템들이 있어서
잘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정부지원금
정부지원금은 말 그대로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금액인데요,
아무나 신청한다고 해서
모두 주는 것은 아니고,
해당 사업의 자격 조건에 부합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평가라서 다른 회사들과
경쟁해서 높은 점수별로
예산에 맞게 커트라인이 형성됩니다.
정부지원사업은 R&D 연구과제와
그 외의 정부지원사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R&D 과제는 정부가 정해 놓은 기술 분류에 따라,
각 정부 및 지자체에서 사업공고를 확인하고
사업계획서 등을 작성해서 신청합니다.
규모는 창업성장기술개발(디딤돌 과제)
최대 1.5억원,
산학연R&D과제 최대 4억원(2년),
TIPS 최대 5억원(2년),
산자부 과제 최대 30억(3년) 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그외의 정부지원사업 역시
신청하는 방식은 비슷하며,
각 정부 기관 또는 지자체의 사업 공고를
보고 신청하시면 됩니다.
예비창업패키지 최대 1억원,
초기창업패키지 최대 1억원,
창업도약패키지 최대 3억원,
해외 바우처 사업,
회계 세무 바우처 지원 사업 등이 있습니다.
정부지원금 유의사항
회사의 업력과 매출에 따라
신청 조건들을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3년 이내, 7년 이내로 제한된 경우가 많고,
매출액 규모에 따라 신청할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업 비용 100%
모두 지원하지 않습니다.
민간부담금이라고 해서 정해진 비율에 따라
현금과 현물로 매칭해야 합니다.
(2. 창업초기 놓치기 쉬운 것들 참고하세요)
단, 사업비 100% 모두 지원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예비창업패키지의 경우 100% 현금 지원 사업이며,
최대 1억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경험해본 지원사업 중 최고였습니다.
최대 금액인 1억원을 받았고,
다른 지원사업과 R&D 과제에 비해
사용할 수 있는 자금 용도가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예비창업자 대상이다 보니
예산을 집행할 때 운영기관에
사전 검토를 받아야 합니다.
정부지원사업의 정부출연금이 70% 라고 하면,
본인 자금으로 개발을 했을 때 100원 들어가는 것을
정부에서 70원까지 지원해주는 것이라
정부지원사업을 꼭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선정되고 나서 개발 비용을 잘 못쓰고,
성과 기준에 미달되어
최종 평가에서 Fale을 받으면
상당히 골치 아파집니다.
성실성 여부를 따져 좋게 끝나면
잘 마무리될 수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 정부출연금 100%를 환급해야하고
향후 3년간 모든 R&D 과제 참여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본인 회사에서 달성 가능한 성과 기준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성능 시험(공인 인증 기관) 등
시험 성적서는 꼭 받아서 증빙해야 합니다.
연구노트도 성실 실패 여부에 대한
기준이 되기 때문에 규정에 맞춰
잘 작성해 놓으시길 바랍니다.
사업비의 경우 애매하다 싶으면
꼭 담당기관 담당자에게 확인을 받으시고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금융기관 대출
금융기관은 말 그대로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에서
돈을 빌리는 것입니다.
개인의 경우 개인 신용대출이나
아파트 담보대출을 많이 받는데요,
회사의 경우도 동일합니다.
회사의 매출이나 연혁, 거래 금액이 많으면
신용도가 높아 회사 신용 대출이 쉽게 나오지만,
반대의 경우 대출을 받기가 매우 힘듭니다.
그래서 초기 사업자의 경우, 신보나 기보, 중진공,
신용보증재단 등 정책자금을 이용하게 됩니다.
개인의 경우도 자산이 많고 연봉이 높으면
VIP 대접을 받으며 자금을 많이 융통할 수 있는데요,
회사의 경우에도 매출이 높거나, 투자를 많이 받으면
금리를 낮춰주거나 대출을 받으라고 여기 저기서
연락이 옵니다.
하지만, 회사 자금 융통이 어려워지면
그렇게 돈을 빌려주겠다던 은행들이
이 핑계, 저 핑계대며 대출은 커녕
상환에 압박을 주기도 합니다.
금융기관 대출 유의사항
금융기관 대부분 대출시
대표자 개인 연대보증을 세웁니다.
이 말은 회사가 파산하더라도
대표자 개인이 끝까지
상환해야된다는 말이죠.
회사 대출 및 회사 카드의 경우
대표자 개인 연대보증인 경우가
대부분이오니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대출을 받은 지점이나 카드를 신청한 지점 담당자에게
전화하셔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금융기관의 경우 담당자가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수인계가 잘 되어 있어서
업무에는 지장이 없으나,
매번 새로운 담당자와 얘기를 해야하니
간혹 이상한 담당자한테 걸리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혹시라도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으실 경우
모든 인맥 네트워크를 동원해서
지점장, 부지점장을 소개 받을 수 있다면
좀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대출 금액, 대출 금리 등)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렸듯
금융기관 대출금은 대표자
개인 연대보증이기 때문에
받으실 경우, 여유가 되실 때 최대한 빨리
상환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물론 회사 매출이 클수록 대출도 쉽기 때문에
미리 대출을 많이 받아서 향후 여유 자금으로
운영하셔도 좋습니다.
금융기관도 대기업이기 때문에,
회사 파산 등을 하게되면
가장 빠르게 법적으로 대응합니다.
독촉 전화와 이메일이 끊임없이 오고,
며칠 이상 연체되면 타기관에도 연체 사실을 알려
금융적으로 봉쇄해버립니다.
투자유치(엔젤, AC, VC 등)
대부분의 대표님들이나, 저 역시 투자 유치가
가장 힘들다고 말합니다.
특히 요즘 같은 불경기일 경우,
투자 받는 것은 더욱 어려운데요.
투자유치란 자체 수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경우
스타트업의 미래 가치와
가능성을 담보로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투자 받는 것입니다.
엔젤투자나 AC, VC에게
기업의 보통주, 상환전환 우선주,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인수시키는 방법으로
자본을 조달하며,
투자계획서를 통해 기업 가치를 평가하고
지분율에 맞게 투자 금액이 정해집니다.
회사 경영권과 투자 비용을 바꾸는 것이며,
회사 연혁과 후속 투자에 따라 Seed,
시리즈 A, B, C, D 등으로 구분합니다.
투자유치 유의사항
투자유치 계약도 금융기관처럼
대표자 개인 연대보증을 세웁니다.
대표자 혼자 과점주주이고 회사를 경영하면
대표자가 이해관계인(연대보증인)이 되고,
CTO, COO 등 회사 주식을 가지고 있는
C-Level 이 있다면 이들도
이해관계인으로 입보합니다.
보통 이해관계인의 전직,
겸업금지 사항이 계약서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인은 일종의 족쇄에 묶이게 됩니다.
그리고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을
'동의', '협의', '보고'를 해야하는지
동의권을 정합니다.
투자자의 지분율에 따라 그 강도는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회사의 전반적인 현황을 분기별
또는 매월 투자자에게 알려야 합니다.
'위약벌'의 존재로 투자액 원금만
갚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보통 투자금액의 15% 이상을 이자비용 또는
손해배상금으로 하여 소송당할 수 있습니다.
지분율에 따라 향후 본인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날 수도 있습니다.
투자 계약서 내용에 따라
독소조항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전에 전문가에게 자문을
충분히 받을 것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돈 받는 사람이
약자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할 상황이며,
예상되는 위험상황 등은
미리 미리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에게
계약 내용이 불리해도
투자 유치는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라도 받으려는 수요가
훨씬 크기 때문인데요.
보통 100번의 각기 다른 투자자를 미팅했을 때
1~2번 정도 투자 결정이 나거나, 투자 심의를
검토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투자를 받으실 경우,
투자 회수 (매각 또는 IPO 상장 등) 전략을
반드시 세우시길 바랍니다.
폐업이나 회생, 파산으로 가게될 경우
'위약벌'은 대표자 및 이해관계인에게
끝까지 가게 되어있습니다.
'스타트업 성공 or 실패'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대표자 임금은 얼마가 적당할까요? (0) | 2024.01.03 |
---|---|
5. 현재 멘토나 롤모델이 있으세요? (2) | 2023.12.15 |
[스타트업 성공 실패] 3. 직원 1명 있어도 업무 시스템 구축하기 (0) | 2023.11.21 |
[스타트업 성공 실패] 2. 창업 초기 놓치기 쉬운 것들 (0) | 2023.11.16 |
[스타트업 성공 실패] 1.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돈 되는 일 (0) | 2023.11.08 |